작년에 물놀이를 못가 올해에는 꼭 워터파크에 가자고 약속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아무데도 가지 못한 올 여름.
5살때 두발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주호. 아빠의 기대치가 높아 BMX 자전거를 점프도 하고, 윌리도 할 때까지 타기를 바랐지만, 친구들 자전거보다 작아 뒤쳐진다며 혼자서는 잘 타질 않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속상한 주호를 위로하기 위해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자전거라도 탈까 하고 BMX는 팔기로 하고 산악자전거를 사주었더니 요즘은 밖에 나가 놀기 바쁩니다.
친구들과 전화로 어디 놀이터에서 만나자고 시간약속을 정하고, 이 놀이터 저 놀이터 돌아다니면서 잘 노는것 같습니다. 잘 노는것은 좋지만 그래도 걱정은 되어 마스크를 꼭 쓰고 놀으라고 신신당부를 해 놓습니다.
얼마전에는 친구들 4명을 데리고 왔길래 피자를 시켜 주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친구가 아니라 3학년 형 두명과 1학년 동생 두명이었습니다.
요즘 놀이터에서 자주 보게 되어 친해졌는데 아직 이름들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 후로 몇 번 그 날 왔던 3학년 아이중 한명이 집에 왔었는데 잘 노나보다 했는데, 나중에 아들녀석이 이야기 합니다.
그 형이 그 때 왔을때 주호가 실수로 쳤는데 그거가지고 협박하면서 베이블레이드 팽이 아끼는것을 3개나 가져갔다고.
다음에 보면 돌려달라고 이야기 해보라고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얼마 뒤, 또 이야기 합니다.
놀이터에서 만나서 달라고 하니 버렸다고 하면서 안돌려준다고.
“다음에 보면 아빠가 돌려달라고 이야기 해 줄게”
‘질 나쁜 아이인가보다. 놀게하면 안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 아이와 못놀게 하고, 주호에게는 그냥 새로운 베이블레이드를 사 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일의 시간이 지나다가 ‘아! 이건 주호에게 좋은 기회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호야, 아빠가 그 형한테 얘기해서 베이블레이드를 받아 줄 수는 있겠지만 우리 하나님한테 돌려받게 해달라고 기도 한번 해 볼까?” 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오늘 새벽기도때는 비몽사몽하며 기도를 하는데 그 팽이를 가져간 아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외로운 마음이 느껴지는것 같았습니다.
그 아이와 놀지 못하게 할까 생각했던 나의 생각에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누군가를 배척하거나 미워하거나 두려워하여 피하는것을 가르치려 했던 것을 회개하였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니 아들녀석은 학원갔다가 들어오자마자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고 합니다.
한참 후 들어오더니 형이 베이블레이드를 돌려주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합니다.
놀라서 되물었습니다.
주호가 형한테 돌려달라고 또 이야기 했냐고 하니 아니라고 합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형이 자기를 보더니 집으로 다시 돌아가 가져와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무슨 심경의 변화며, 무슨 생각에 갑자기 돌려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할렐루야 입니다.
매일 주호가 기도의 능력을 경험해서 믿음이 성장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나의 기도응답이기도 합니다.
“거~봐~!! 주호야, 기도하니까 돼잖어!!!”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