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렇게 새벽기도에 나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다음날(2017.06.12)이 되었다. 남대문시장에 나갈땐 아침에 일어나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5시에 알람이 울리자 한번에 일어나졌다.
그런데 주호엄마가 아직 들어와있지를 않았다. 새벽기도에 꼭 가고싶은데 주호를 혼자 놔두고 갈 수는 없어 망설이고 있는데 주호가 일어났다.
“아빠가 지금 나가야 되는데 엄마가 아직 안들어왔거든? 시계 짧은바늘이 8자 되면 엄마 들어 올 것 같아~” 더 자구 있어~.
인제 막 5살이 된 녀석을 집에 혼자 놔두고 가려지 좀 불안하긴 했지만 마음속으로 하나님 잘 부탁드린다며 그렇게 새벽기도에 나갔다.
QT를 마치고 찬양을 하고, 목사님, 사모님, 집사님이 나를 가운데 놓고 기도를 해 주셨다.
기도를 하면 그것이 차곡차곡 쌓인다고 하나님의 대사에서 읽었기 때문에 내 축복그릇에 이들의 기도가 담긴다고 생각하니 감사하고 기뻤다.
이날은 남대문시장 접고나서 친구랑 다시 같이 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개통마감을 하고 9시가 넘어 예약해 놓은 고깃집에 도착했는데 다음날 새벽기도에 가야하니 술을 자제하고 12시까지는 자야 일찍 일어날 수 있으니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아~ 택시비 3만5천원….;;
이 때 당시 나에게 택시비로 3만5천원은 거금이었기에 큰맘먹고 탄 것이었다.
그리고 새벽기도 5일째가 되었다.
아직 기도 할 때 무슨말을 할 지 몰라 마음속으로 간구 멘트를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개미떼의 이미지가 보였다.
‘성경에서 개미가 뭔가 의미하는 것이 있는건가?’
목사님께 말씀드리니 잠언6장과 30장을 읽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구절이 있었다.
24 이것이 너를 지켜 악한 여인에게, 이방 여인의 혀로 호리는 말에 빠지지 않게 하리라
잠언 6:24~29
25 네 마음에 그의 아름다움을 탐하지 말며 그 눈꺼풀에 홀리지 말라
26 음녀로 말미암아 사람이 한 조각 떡만 남게 됨이며 음란한 여인은 귀한 생명을 사냥함이니라
27 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서야 어찌 그의 옷이 타지 아니하겠으며
28 사람이 숯불을 밟고서야 어찌 그의 발이 데지 아니하겠느냐
29 남의 아내와 통간하는 자도 이와 같을 것이라 그를 만지는 자마다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
18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잠언 30:18~20
19 곧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
20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의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나는 여러 모임에도 많이 나가고, 한일교류회도 운영 했기 때문에 아는 여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같이 술자리도 갖곤 했는데 한번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가책을 느껴본적도 없었다. 사회생활의 일부로 생각하였고, 남들도 다 그러는데 난들 못하나 싶었다.
그런데 저 말씀구절들을 읽는순간 정말 심각하게 마음의 부담감이 크게 느껴졌다. ‘이제 그럼 안돼겠구나’가 정말 절실히 깨달아졌다.
회개하고, 사적인 모든 여자들의 연락처를 정리했다.
기도할 때 그런 이미지를 본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고, 말씀을 읽고 한번도 생각도 못해본 ‘죄’를 깨닫게 된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 마음의 찔림과 부담감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Leave a Reply